• 금. 9월 5th, 2025

인천공항에서 베트남항공 타고 떠나는 하노이 여행기 1

Bygotripw

9월 5, 2025
탑승 게이트로 향하는 긴 무빙워크와 공항 내부의 현대적인 모습탑승 게이트로 향하는 긴 무빙워크와 공항 내부의 현대적인 모습

 

알람이 울리기 전 눈을 뜨는 날이 있습니다. 일 년에 몇 번 안 되는, 기다림과 설렘이 피곤함을 이기는 그런 날. 저에게 2025년의 어느 가을날이 바로 그랬습니다.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순간. 우리를 가장 설레게 하는 공간은 아마도 공항일 겁니다. 익숙한 땅의 끝과 새로운 하늘의 시작이 맞닿은 곳, 수많은 이야기와 기대가 공기 중에 흩날리는 곳. 저의 이번 목적지는 천년의 역사를 품은 도시, 베트남 하노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첫 페이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문,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하노이 3박 4일 자유여행의 든든한 동반자는 푸른 아오자이를 입은 승무원과 황금 연꽃 로고가 인상적인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입니다. 4성급 항공사이자 스카이팀 회원사로서, 국적기만의 편안함과 훌륭한 서비스를 기대하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습니다. 지금부터 비행기 탑승 전, 공항에서의 모든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미래적인 천장 구조와 한국 전통 가옥 디자인의 라운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미래적인 천장 구조와 한국 전통 가옥 디자인의 라운지

설렘의 시작,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들어서는 순간, 거대한 공간감과 함께 독특한 천장 구조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마치 미래적인 우주선의 내부를 연상시키는 기하학적인 패턴의 천장은 ‘세계 최고 공항’이라는 명성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듯합니다. 그 아래, 현대적인 건축미 속에서 고즈넉한 멋을 뽐내는 전통 기와집 형태의 라운지는 이질적이면서도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출국 전, 한국의 미를 다시 한번 눈에 담으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죠.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데에 있다.” – 마르셀 프루스트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인천공항은 단순한 교통 시설을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여행지처럼 느껴집니다. 향긋한 커피 냄새와 은은한 향수 냄새가 뒤섞이고, 세계 각국의 언어가 귓가를 스칩니다. 면세점의 화려한 불빛, 분주하게 움직이는 여행객들, 그리고 곧 떠난다는 기대감에 살짝 상기된 내 얼굴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여행의 서곡을 힘차게 연주합니다.

인천공항 탑승동과 게이트를 안내하는 선명한 녹색 표지판
인천공항 탑승동과 게이트를 안내하는 선명한 녹색 표지판

탑승동으로 향하는 길, 목적지가 가까워진다

빠르고 편리한 스마트패스로 자동 출국 심사를 마치고 보안 검색을 통과하면, 이제 비행기가 기다리는 탑승동으로 이동할 차례입니다. 거대한 공항 내부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셔틀 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에 내리면, 또 다른 넓고 쾌적한 공간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Gates 101-132’, ‘Terminal 2’라고 선명하게 적힌 녹색 표지판은 제 목적지가 이제 정말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수많은 게이트 안내판 속에서 내가 타야 할 비행편의 게이트 번호를 찾는 것은 마치 작은 보물찾기와 같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면, 막연했던 여행의 실체가 조금씩 뚜렷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항은 이처럼 기다림마저 즐거움으로 바꾸는 마법 같은 공간입니다.

탑승 게이트로 향하는 긴 무빙워크와 공항 내부의 현대적인 모습
탑승 게이트로 향하는 긴 무빙워크와 공항 내부의 현대적인 모습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긴 복도는 무빙워크가 있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무빙워크에 몸을 싣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며 창밖으로 보이는 활주로와 비행기들을 바라보는 시간. 이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걱정이 발밑으로 사라지는 듯한 해방감을 느낍니다. 주변에는 저마다 다른 목적지를 향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걷고 있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떠남’이라는 공통된 설렘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묘한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드디어 만난 푸른 날개, 베트남항공 VN417

게이트에 가까워질수록 심장은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통유리창 너머로 오늘의 저를 하노이까지 데려다줄 비행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청록색의 동체와 꼬리 날개에 우아하게 그려진 황금빛 연꽃 로고. 바로 베트남항공입니다.

인천공항 110번 게이트에 주기된 베트남항공 보잉 787 드림라이너의 위용
인천공항 110번 게이트에 주기된 베트남항공 보잉 787 드림라이너의 위용

제가 탑승할 비행기는 ‘꿈의 비행기’라 불리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이었습니다. 기존 항공기보다 20% 이상 연료 효율성이 높고, 더 큰 창문과 높은 객실 습도, 쾌적한 기내 압력으로 장거리 비행의 피로를 줄여주는 최신 기종이죠. 매끈하게 빠진 동체와 활처럼 휜 날렵한 날개가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탑승교가 비행기 문과 연결되고, 곧 탑승이 시작될 거라는 안내 방송이 들려옵니다. 이제 정말 떠날 시간입니다.

창밖의 비행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여권과 탑승권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의 이 짧은 순간은 언제나 지난 일상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여정에 대한 기대가 교차합니다. 과연 천년고도 하노이에서는 어떤 풍경과 이야기, 그리고 인연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입니다.

다음 2편에서는 베트남항공 VN417편 보잉 787 드림라이너 탑승 후기와 함께, 창밖으로 펼쳐지는 구름 위 세상의 풍경, 맛있는 기내식,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의 첫인상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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