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에서 이어집니다. 성요셉 성당 앞에서의 열정적인 촬영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뷰파인더 너머로 모델과 하노이의 풍경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순간들을 포착하며 느꼈던 희열, 그리고 창작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낸 뒤 찾아오는 기분 좋은 피로감.
이제는 이 모든 감정을 자축하고, 고생한 모델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가질 차례였습니다.
맥주병 앞에서 장난스럽게 포즈를 취하는 모델의 흑백 사진 7편에서 이어집니다. 성요셉 성당 앞에서의 열정적인 촬영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뷰파인더 너머로 모델과 하노이의 풍경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순간들을 포착하며 느꼈던 희열, 그리고 창작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낸 뒤 찾아오는 기분 좋은 피로감.
이제는 이 모든 감정을 자축하고, 고생한 모델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가질 차례였습니다.
우리가 향한 곳은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위치한, 하노이 젊음의 상징과도 같은 맥주거리(Tạ Hiện Street)였습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낮은 물론이고 밤에도 활기가 넘치는 이 거리는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목욕탕 의자(?)와 낮은 테이블, 시끌벅적한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하노이의 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가게들 중, 우리는 길가에 자리를 잡은 한 노상 식당에 앉았습니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다양한 볶음 요리와 튀김, 그리고 베트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들이 가득했습니다.

오늘의 성공적인 촬영을 기념하며, 우리는 하노이 비어와 사이공 비어를 한 병씩 주문했습니다. 시원한 맥주병이 테이블에 놓이고, 잔을 부딪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갈증이 해소되는 순간. 오늘 하루의 모든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했습니다.
열정적으로 일한 뒤 마시는 맥주 한 잔은 단순한 음료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루의 노력을 보상하는 달콤한 상이자, 함께 고생한 동료와 유대감을 다지는 매개체이며, 내일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의식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간단한 안주를 곁들이며 오늘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순간, 아쉬웠던 점, 그리고 내일은 어떤 새로운 장소에서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에 대한 기대감까지. 카메라를 내려놓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니, 모델의 장난기 가득한 새로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맥주거리의 활기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주변의 소음마저 기분 좋은 배경음악이 되는 이 공간에서, 우리는 하노이의 밤에 완벽하게 녹아들고 있었습니다.

하노이의 밤을 가장 확실하게 즐기고 싶다면 맥주거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 활기 넘치는 거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몇 가지 팁을 공유합니다.
주말 저녁이 되면 맥주거리 주변 도로는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합니다. 저녁 7시 이후에 방문하면 오토바이 걱정 없이 훨씬 더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거리 전체가 거대한 야외 펍이 되는 장관을 경험해보세요.
불편해 보인다고 주저하지 마세요. 작고 낮은 플라스틱 의자에 몸을 구겨 넣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맥주를 마시는 것이 바로 맥주거리의 ‘찐’ 매력입니다. 현지인들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려보세요.
하노이 비어, 사이공 비어, 비아 허이(생맥주) 등 다양한 베트남 맥주를 맛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안주로는 땅콩, 넴쭈어란(튀긴 소시지), 혹은 저희처럼 메뉴판을 보고 끌리는 볶음 요리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 실패할 확률이 적습니다.
하노이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다음 편에서는 프리랜서 모델과 헤어지고, 하노이의 가성비 맥주와 안주 그곳에서의 즐거움을 남겨 보겠습니다.
하노이 여행기 7편: 성요셉 성당 앞, 패션과 역사가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