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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독립궁, 분홍빛 아오자이를 입은 그녀를 만나다

Bygotripw

6월 27, 2025
호치민 독립궁, 분홍빛 아오자이를 입은 그녀호치민 독립궁, 분홍빛 아오자이를 입은 그녀

 

호치민의 심장부, 독립궁(통일궁) 앞의 너른 잔디밭은 언제나 활기가 넘칩니다.

하지만 그날 제 눈에 들어온 풍경은 유독 고요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단 한 사람. 바로 연분홍빛 아오자이를 곱게 차려입은 그녀였습니다.

마치 잘 짜인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제 발걸음은 저도 모르게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손에 살포시 든 복숭아 가지는 베트남 최대의 명절 ‘뗏(Tết)’의 상징입니다.

새해의 복과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죠. 격동의 역사를 품은 독립궁을 배경으로, 미래의 희망을 상징하는 소품을 든 그녀의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묘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초록의 잔디와 분홍빛 아오자이의 색감 대비는 그 자체로 완벽한 피사체였습니다.

 

 

카메라 뒤에 숨겨진 이야기 (Behind The Lens)

사실 처음에는 멀리서 망원 렌즈로 그 모습을 조용히 담을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풍기는 평화로운 분위기에 용기를 내어 다가가기로 마음먹었죠. 어설픈 베트남어로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우세요. 실례가 안 된다면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될까요? (Chị xinh quá! Tôi có thể chụp một tấm ảnh được không ạ?)”

 

제 말에 그녀는 잠시 놀란 듯했지만, 이내 따뜻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여 주었습니다.

그 짧은 교감의 순간, 셔터를 누르는 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단순히 아름다운 피사체를 담은 기록이 아니라, 낯선 여행객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한 사람의 마음이 담긴 소중한 추억입니다.

 

 

호치민 독립궁, 여행을 위한 작은 팁

이 사진처럼 멋진 추억을 남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작은 정보를 공유합니다. 호치민 독립궁은 베트남 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으로, 여행자라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 포토 스팟: 뭐니 뭐니 해도 정문 앞에서 건물을 배경으로 펼쳐진 넓은 잔디밭이 최고의 포토 스팟입니다. 특히 해가 부드러워지는 오후 4시경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빛으로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 아오자이 대여: 독립궁 근처나 1군 시내에 아오자이를 대여해 주는 곳이 많습니다. 하루 정도 대여해서 호치민 시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면 정말 특별한 추억이 될 겁니다.
  • 방문 정보: 운영 시간은 보통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이며, 중간에 점심시간(11:00~13:00)이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40,000VND ~ 65,000VND (코스별로 상이) 정도입니다.

결국 여행은 계획하지 않은 만남을 통해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호치민을 여행하신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세요. 여러분만의 ‘인생 사진’을 선물해 줄 멋진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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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tri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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