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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공원의 아침을 여는 손길 – 흑백 사진에 담긴 호치민의 풍경

Bygotripw

7월 22, 2025
호치민 공원의 아침,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한 환경미화원의 모습호치민 공원의 아침,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한 환경미화원의 모습

수많은 오토바이 소음과 활기로 가득 찬 호치민의 아침. 모두가 바쁘게 제 갈 길을 가는 그 시간, 도시의 소음이 닿지 않는 공원 한편에서 저는 잠시 걸음을 멈췄습니다.

그곳에는 세상의 속도와는 다른, 자신만의 묵묵한 시간을 살아가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베트남 전통 모자 ‘논(Nón)’을 쓴 채, 낡은 빗자루로 공원을 쓰는 환경미화원이었습니다.

화려한 색채의 도시 속에서, 유독 이 흑백의 풍경만이 제 마음에 깊은 파동을 남겼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지만 강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그 순간을 렌즈에 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카메라 뒤에 숨겨진 이야기 (Behind The Lens)

사실 이 사진은 계획에 없던, 우연한 만남의 기록입니다.

공원을 가로질러 다음 목적지로 향하던 중,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한결같은 빗질 소리에 이끌렸습니다. 허리를 굽힌 채 묵묵히 낙엽을 쓰는 그녀의 모습은 화려한 관광지나 유명 맛집보다 더 강렬하게 ‘베트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왜 컬러가 아닌 흑백으로 담았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그 순간 제가 느낀 감정이 그랬기 때문일 겁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 뒤에는, 이처럼 변치 않는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 숭고한 노동의 가치를 꾸밈없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셔터를 누르는 짧은 순간, 어쩌면 그녀는 제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저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이들에 대한 존경’이라는 소중한 의미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호치민 공원의 아침,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한 환경미화원의 모습
호치민 공원의 아침,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한 환경미화원의 모습

사진 속 베트남 문화: 논(Nón)과 거리의 영웅들

이 사진 한 장에는 베트남의 문화와 삶의 단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녀가 쓰고 있는 원뿔 모양의 모자 ‘논(Nón)’ 또는 ‘논라(Nón Lá)’는 단순히 햇빛을 가리는 도구가 아닙니다.

뜨거운 햇볕과 갑작스러운 비를 막아주는 실용적인 기능은 물론, 베트남 사람들의 근면함과 소박한 삶을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입니다.

또한, 베트남의 도시 곳곳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환경미화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은 ‘Lao công’이라 불리며, 도시의 쾌적한 환경을 책임지는 숨은 영웅들입니다.

우리가 여행하며 마주하는 깨끗한 거리와 아름다운 공원은 모두 이들의 보이지 않는 땀방울 덕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여행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호치민 공원, 여행자를 위한 작은 팁

이 사진처럼 호치민 시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엿보고 싶다면, 아침 일찍 시내 중심가의 공원을 방문해 보세요.

특히 타오단 공원(Tao Dan Park)이나 9월 23일 공원(September 23rd Park)은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 최적의 방문 시간: 이른 아침(오전 6시~8시)은 운동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현지인들로 가장 활기찬 시간입니다. 사진 속 풍경처럼 고요한 순간을 원한다면 이 시간이 좋습니다.
  • 공원 문화 즐기기: 공원에서는 베트남식 커피 ‘카페 쓰어다’를 파는 작은 노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진한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여유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사진 촬영 에티켓: 인물 사진을 찍고 싶을 때는 항상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미소와 함께 손짓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여행객에게 매우 친절합니다.

여행은 종종 예상치 못한 순간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화려한 관광 명소를 잠시 벗어나, 묵묵히 도시의 아침을 여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진짜 베트남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의 여행에도 이처럼 깊은 울림을 주는 순간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베트남 여행 씨클로 기사의 V사인 여행의 진짜 순간 (ft. 탑승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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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tri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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